세진의 코딩과 일상 이야기
이제 진짜 시작 본문
유학 준비를 하고 합격을 받고 최종으로 진학할 대학원을 정한지 벌써 4개월이 넘어갔다.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인사하고 떠나고 싶었는데 코로나가 계속 심해져서 많은 친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못하고 떠나게 되어 아쉽다. 나중에 한국 놀러 올 땐 꼭 코로나가 다 사라져서 마스크 없이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 ㅋㅋㅋ
유학 준비 끝나고 합격하면 마음이 편할 줄 알았는데 4개월 동안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차라리 한국에서 취직하고 경력 쌓아서 더 준비해서 지원할걸 그랬나? 라는 후회감과
가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성적은 잘 받고, 인턴을 구하고 졸업 후 취직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1년 전쯤엔 100위권 안에 학교라도 붙고 싶다.. 어디라도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막상 마음에 드는 학교에 가게 됐음에도
걱정과 후회가 되니 웃기는 일이다.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내가 걱정이 이렇게 되는 이유는 가서 2년 동안 수업만 듣고 졸업하는게 내 목적이 아니여서이다. 사실 내가 석사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있는 OTP 비자를 받기 위해 가는 것이다. 졸업하자마자 취직이 되려면 학교 수업에서 성적이 좋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인턴 경력과 인터뷰 스킬이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선 1학기때부터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꾸준히 인터뷰 준비와 인턴 서류를 넣어야 한다.
한국 회사는 그래도 인턴 뽑을 때 1-2개월 밖에 안걸리는것 같은데 미국 회사는 빠르면 무슨 2022년 여름 인턴을 벌써 뽑기 시작한다. 진짜 1학기 수업 듣기전부터 서류를 넣어야 1년동안 수업을 듣고 여름에 인턴을 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작은 회사들은 여름 2-3개월 전에 뽑는 회사도 있다!) 대부분 서류를 기본으로 200개씩 넣는다고 하는데 1학기에 아마 나도 그만큼 넣지 않을까.. 200개를 넣어도 직접 연락 오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한다. 개발자가 괜히 연봉이 높은게 아니다.. 취직하기 빡세다..
미국 대학원 서류 준비 할때는 그래도 나름 미국에서 인턴을 1년 했었던 것, 그리고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는 수월했기 때문에 어딘가는 합격하겠지 라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석사를 온 학생들 대부분이 회사 경력이 1-2년이 있고 영어도 나보다 잘했으면 잘했지 못하지 않는다. 이젠 2년 동안 정말 후회 없이 준비하고 공부해야 졸업 뒤에 취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대도시에 학교가 있기 때문에 인턴 공고는 많이 뜨는 것 같다. 사실 방학 동안 다른 주에 옮길 각오로 뉴욕 말고도 캘리포니아, 텍사스 같은 곳에 다 지원해볼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할 것인데, 문제는 아직 technical interview에 자신이 없다. 알고리즘이 약한 편이어서 leetcode에서 요즘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한 500문제정도 풀면 그래도 인터뷰 볼때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내가 진학하게 된 NYU 컴공 석사 프로그램은 총 36학점을 들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한 학기에 9학점(3과목)을 듣게 된다.
첫 학기엔 가자마자 적응도 해야 하고 인턴 서류도 넣어야 해서 최대한 쉬울 것 같은 과목을 신청했다. OS, programming language, network 수업을 신청했다. 사실 학부 때 다 들었던 수업이여서 괜찮을 것 같긴 한데 OS, PL은 교환학생가서 꿀빤 과목이라 초수강 느낌일 것 같다.. 그래도 워낙 OS, network 지식은 중요하고 인터뷰 때도 어차피 공부해야 할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
석사는 일을 다니며 part-time으로 다니는 학생들이 있어서 수업이 다 밤에 끝난다. 코로나 때문에 아시안 혐오가 심해져서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으려 했는데 강제로 다니게 생겼다. 그래서 원래는 학교에서 지하철로 2-30분 걸리는 곳에 집을 얻을까 고민을 했지만 학교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집 계약을 했다.
뉴욕 맨하튼의 집세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뉴욕 브루클린쪽엔 새로 지은 집이 1500불정도에 스튜디오를 구할 수 있는데 (이것도 사실 미친 가격이긴 하다) 맨하튼에서 1500불에 살려면 룸메이트를 구해야 한다. 특히나 학교가 있는 맨하튼 아래쪽은 타임스퀘어와 한인타운이 있는 쪽보다 훨씬 비싸다. 한인 타운에서는 2000불정도에 깨끗한 집을 구할 수 있었는데 지하철로 20분정도 걸렸다. 한국이였으면 1시간도 지하철타고 통학하고 다니겠지만 오줌냄새가 나는 뉴욕 지하철을 밤 9시에 혼자 타고 다닐 자신이 없어서 더 돈을 쓰기로 했다.
그래도 학교에서 가까우니 수업이 없는 날에도 맨날 학교 도서관을 사용하고 학교 헬스장도 꼭 사용할 계획이다..ㅋㅋㅋㅋㅋㅋ 2019년에 인턴을 갔을 때 회사에서 퇴근을 하면 사실 방콕 생활을 했는데 내가 미국에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이번에 미국에 가게 되면 빨리 백신을 2차까지 맞고 최대한 학교 시설 사용하면서 살고 싶다.
사실 석사를 여유롭게 보내줄 정도로 집에 돈이 많지 않은데도 부모님의 희생 덕분에 이렇게 유학을 가게 됐다. 1년 동안 1억 정도를 쓰게 되는데 이 돈이면 부모님이 좋은 외제차를 사고 여행도 다니면서 재밌게 보내실 수 있을 텐데 그걸 다 포기하고 나에게 유학을 꼭 가라고 해주셨다. 이제 후회와 걱정은 하지 말고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지.
유학을 간다고 다 성공하는게 아니란걸 안다. 가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 무엇보다 내 20대 중후반을 투자하는 것, 그리고 소중한 부모님의 돈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2년 동안 다른거 다 포기하고 공부와 취준에만 신경써야겠다.
나는 이제 8/5일에 뉴욕으로 떠난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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