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의 코딩과 일상 이야기
미국 석사 준비 (1) 본문
어제 새벽 UC Irvine에 석사 과정에 합격하면서 2번째 합격을 받았다.
나는 유학을 이번 년에도 꼭 가고 싶어서 총 11군데를 석사과정으로 지원하였고 현재까지 두 군데에서 합격 연락이 왔다.
나는 2018년 미국 산호세에서 10개월 동안 일하면서 학교 선배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맛있는 밥도 많이 얻어먹고 집과 회사에 여러 번 초대 해주신 너무나 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신다. 아마 그 분들이 없었다면 10개월을 버티기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내가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 또한 앞으로 미국 유학 가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1년 동안 유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느낀 건 유학도 정보 싸움이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대학이 수백 개 수천 개가 있고 프로그램 종류도 다양하다. 나는 정보가 너무 없어서 지원할때 굉장히 불안했고 유학원을 가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너무 비싸서 결국 혼자 준비를 했다.
감사하게도 미국 석사/박사 과정을 간 대학 선배들 몇 분께서 상담도 해주시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1. 나는 유학을 왜 가고 싶은가?
미국 석사나 박사 과정 지원서를 낼 때 꼭 필요한 서류 중에 하나는 SOP (Statement Of Purpose) 가 있다.
이는 학업계획서 또는 자기소개서인데 내가 무엇을 해왔으며 왜 이 프로그램과 이 학교를 가야 하는지 800-1,000자로 적어야 한다.
아무리 영어 글쓰기를 잘한다고 해도 SOP는 지원 몇 개월 전부터 작성하는 걸 추천한다. SOP는 본인이 써야 하지만 작성 후 몇 명에게 꼭 문법 체크나 피드백을 받고 수정을 해야 한다. SOP에서 문법이 틀리거나 오타가 있으면 어떤 교수들은 원서를 더 보지 않는다고 한다.
나같은 경우 SOP를 작성한 뒤에 온라인 사이트에서 원어민에게 리뷰와 코멘트를 받아 수정을 여러 번 하였다.
미국 대학에서는 이 학생이 학교에 얼마나 fit 한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학을 준비할 때는 왜 내가 유학을 하러 꼭 가고 싶은지 명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미국 대학원은 프로그램 코스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크게 2가지로 나뉜다
1. 연구 목적 석사 (Research Program) : 연구를 목적으로 2년 동안 논문을 쓰는 게 목표.
2. 취업 목적 석사 (Professional Program) : 논문을 쓰지 않고 수업만 이수해도 졸업이 가능함.
만약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로 진학하거나 리서치 쪽으로 가고 싶다고 하면 논문을 쓰게 되는 프로그램에 지원해야 한다. 이런 연구 목적 석사를 지원할 때엔 가고 싶은 대학교에 교수님이 하시는 연구와 내가 진학해서 하고 싶은 연구가 align 되면 베스트이다. 논문(해외 논문이 있으면 더더욱 좋다)을 작성한 경험이나 자교에서 연구실 경험이 있으면 더욱더 좋게 본다. 사실 좋게 본다 정도가 아니라 높은 학교에 합격하려면 해외 논문 1 저자로 1~2편은 필수로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뇌피셜) 또한, 일반적으로 취업 목적 석사보다 적게 뽑기 때문에 경쟁률이 더 높고 합격 평균 GPA, GRE가 더 높은 것 같다.
취업 목적 석사는 논문을 쓰지 않고 수업을 듣고 취업을 준비할 수 있다. 대부분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2년 과정이 아니라 1년, 1.5년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진학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인더스트리에서 몇 년 일하다 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Work Experience가 많을수록 좋다. 논문이나 연구실 경험은 있으면 물론 플러스가 되는 것 같긴 하지만 없어도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이 같은 석사 과정은 일 년에 한 프로그램당 많이 뽑는 학교는 1~200명씩 뽑는다. 연구 석사보다 훨씬 많이 뽑기 때문에 경쟁률은 평균적으로 더 낮으나 나처럼 미국 취업을 목표로 유학을 하러 간다면 논문을 쓰는데 시간을 쓰지 않고 코테 준비나 면접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미국 유학을 하러 가고 싶다면 두 코스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여 알맞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업 목적 석사를 가고 싶다면 연구 실적을 쌓는 것보다 인턴십을 통해 경력을 만드는 게 더 좋고
반대로 연구 목적 석사를 지원한다면 연구실 인턴을 하여 논문을 내는 것이 좋다.
나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녔지만 2017, 2018, 2019년 3년 연속 미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2017 : 캘리포니아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고등학교 때 봤던 토플 점수 기간이 몇 주 남지 않았고 교환학생에 대한 환상도 있어서 별 생각 없이 지원하였고 운이 좋게도 서강대는 교환학생 경쟁률이 높지 않아서 좋은 동네로 교환학생을 갈 수 있었다.
2018 : 퍼듀대학교에 여름 캡스턴 프로그램을 다녀왔다. 비록 짧은 두 달이었지만 공대로 유명한 퍼듀 대학교에서 인공지능 교수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고 이는 유학 원서를 쓰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2019 : 퍼듀에 있으면서 미국에서 일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인턴십에 지원하였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에 합격하여 10개월 동안 일을 하였다. 이때 일했던 회사 CTO분께도 추천서를 부탁드렸다.
교환학생 때는 미국 대학을 다니면서 한국 대학과 굉장히 다른 방법으로 컴퓨터 공학을 가르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자교에도 훌륭한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많은 수업이 최신 트렌드 맞춰 커리큘럼이 업데이트되진 않아서 아쉬웠다. 컴퓨터공학은 항상 새로운 기술이 나오며 몇천 개의 논문들이 매년 쏟아져 나온다. 미국 교환학생을 갔을 때 만난 교수님들은 대부분 인더스트리에 경험이 많은 분 들이였기 때문에 인더스트리에서 적용 할 수 있는 기술을 학생들한테 가르치려 하는 게 느껴졌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면서 첫 커리어는 미국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확고해졌다. 단순히 돈을 많이 주거나 워라벨이 좋아서 미국에서 일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워라벨이나 연봉이 굉장히 좋아졌고 한국처럼 살기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친구와 소중한 가족이 있는 한국을 떠나 내가 여전히 미국을 가고 싶은 이유는 컴퓨터공학을 배우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모든 나라의 많은 인재들이 미국에 모이기 때문이다.
2. GRE (Graduate Record Examination)
유학을 준비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제일 스트레스 받아하는게 바로 GRE라는 시험이다. 이는 대학원을 입학하려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미국 학생들 조차 어려워하며 높은 점수를 얻기 굉장히 까다로운 시험이다. 나는 미국 학부 입시때 SAT 시험도 봤었는데 SAT 보다 1.5배 정도 어려운 느낌을 받았다. 토플 리딩은 쉽게 만점을 받았었는데 GRE 버벌은 2-3달정도 학원을 다니고 나서야 버벌 160점을 만들 수 있었다. 다행히도 컴퓨터 공학과에서는 GRE가 미니멈 점수만 넘으면 거의 판별력이 없다는게 학계의 정설이다. 나는 버벌 155, 퀀트 170 을 목표로 공부를 했었다.
GRE는 버벌, 퀀트, 라이팅으로 3가지 섹션이 있다. 버벌, 퀀트는 170점 만점이고 라이팅은 6점이다.
GRE 학원을 2-3달 다니면서 사실 버벌 점수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원에서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확실히 많은 문제를 풀어 볼 수는 있었다. 또한, ETS 시험 성격상 냈던 문제가 또 나오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문제집 몇 권 정답을 달달 외워서 점수를 올린다고 한다. 내가 느끼기에도 하도 문제가 뺑뺑이 식으로 다시 나오기 때문에 노력만 해서 문제를 달달 외운다면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버벌 150점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수업에서 배우는 것보다 스터디를 참여하거나 수업후에 몇 시간동안 단어를 외우고 노력해야 점수가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면 개인적으로 버벌 수업은 안들을 것 같다.
하지만 학원을 다니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건 라이팅 수업이였다. 공대생은 라이팅에서 최소 4점을 받아야 좋은데 수업만 잘듣고 강사님이 주신 템플릿만 외우면 무난하게 4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버벌에 비해 라이팅은 확실히 혼자 공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 달정도는 다니는걸 추천한다.
이번년도 코로나 때문에 많은 대학이 GRE를 optional로 바뀌었다. 11곳을 지원했는데 2곳 빼고는 모두 다 optional이었다. 하지만 난 점수를 만든 상태여서 아까워서 모든 대학에 점수를 넣었다. 실제로 이번 연도에는 GRE 점수 없이 좋은 대학에 합격한 사람들이 많고 점점 GRE를 안 보는 학교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도가 특이한 케이스이기도 하고 백신이 나온 내년부터는 다시 GRE를 요구하는 학교도 많아질 거라 예상한다. 또한, 인터내셔널 학생으로서 입학 사정관에게 "난 이 학교를 와도 수업을 잘 알아 들을 수 있어!!"라고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며 학점이 크게 좋지 않다면 높은 GRE 점수가 확실히 도움이 된다.
3. TOEFL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 학생이라면 무조건 토플 점수를 내야한다. 사람들이 GRE를 더 스트레스 받아하지만 요즘 트렌드를 보면 GRE는 점점 안보는 추세인 반면 토플은 여전히 중요하다. GRE는 대부분 미니멈 점수가 없는데 토플은 거의 모든 학교가 미니멈 점수를 웹사이트에 공개한다. 미니멈 점수를 못넘겼는데 지원을 한다면 굉장히 높은 확률로 몇 일만에 리젝을 받을 수 있다. 높은 학교부터 낮은 학교 상관없이 대부분 미니멈 점수는 80점에서 100점이다.
토플은 리딩, 리스닝, 라이팅, 스피킹으로 4개의 섹션이 있기 때문에 각 섹션당 20~25점정도 받으면 된다.
이처럼 지원할 대학에 웹사이트에서 미니멈 점수를 체크하고 토플 점수를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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