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의 코딩과 일상 이야기
미국 인턴십 면접 후기 본문
저번 주에 최종면접을 봤다. 처음으로 하는 최종 면접이어서 너무 떨렸고 사실 잘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회사는 첫 번째는 코딩테스트, 최종면접으로 2시간 동안 1대1로 면접을 봤다.
코딩테스트는 90분 동안 세 문제를 푸는 것이었는데 점수를 얼마 받았는지 몰라서 내가 잘 풀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주어진 테스트케이스는 다 돌아가는 상태로 냈다.
코테를 보고 일주일 뒤에 최종면접에 초대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거의 모든 회사에서 인턴 면접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나 또한 2시간 동안 줌으로 면접을 봤다.
특이하게도 최종 면접 전에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지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거기다 오피스 영상, 오면 받게 되는 혜택들, 작년 인턴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등.. 듣고 나니 너무 가고 싶어졌다.
오티 참가후엔 이 기회를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엄청나게 들었다.
그래서 최종면접을 리쿠르터에게 부탁해서 미뤘다. 미국은 특이하게 면접자가 원하는 날짜, 시간에 맞춰서 면접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면접을 미루고, 일주일 동안 학교 수업도 째고 면접만 준비한 것 같다.
2시간동안 진행된 면접은 1시간 기술면접 그리고 1시간 동안 과거 프로젝트, 인턴십 관련 면접이었다.
미국 회사에서 기술면접은 대부분 1대 1로 진행되는데, 주어진 알고리즘 문제를 해당 회사 엔지니어 앞에서 풀어야한다.
이때, 정확하게 효율적인 방법으로 푸는 게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중요하다.
기술면접에서 대부분 문제를 줄 때 릿코드나 백준사이트처럼 정확하게 Input/output을 주지도 않는다.
일부러 굉장히 애매하게 물어본다.
"nums라는 배열이 있고 target 숫자가 주어진다. 이때 sum이 target 숫자가 되는 pair의 index를 구해라."
leetcode 처럼 input,output을 안주니깐 내가 직접 test case도 만들줄 알아야한다.
또 중요한 게,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nums라는 배열은 integer array인 건가요? 그럼 이건 sorted되어서 주어지는 건가요?"
같은 질문을 해서 애매했던 부분을 없애야 한다.
이런 스타일의 면접이 어려운 이유는 혼자 고민하고 코딩하기도 빡센데 입을 꾹 닫고 있으면 안 되는 것이다.
코딩을 시작하기 전에 거의 10-15분은 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어떤 자료구조를 사용하고 그 이유는 뭐고..
이 방법을 사용하면 Big-O 는 뭐고.. TMI 식으로 모든 걸 다 설명해야한다.
설명하고 나서, 엔지니어가 "응 그건 좋은 해결책인 것 같아." 라고 말해야 그제야 코딩을 시작할 수 있다.
만약 설명했는데 "그것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라고 하면 완전 다른 해결책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면접관이 내 생각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 있고, 만약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힌트를 줄 수도 있다.
하여튼 돌아가서.. 기술면접은 1시간 동안 한 문제를 푸는 것 이었고 완벽하게 풀진 못했다.
첫 20분 동안 질문을 엄청하고 테스트케이스도 여러 개 만들어서 내 생각과 아이디어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다음으로 1시간 동안은 레쥬메에 썼던 경험, 프로젝트 관련 질문을 받았다. 특이한 건 이 질문들은 전혀 기술적인 걸 물어보지 않았다.
어떤 프로젝트에 어떤 기술을 썼니? 이런 질문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고, 그걸 통해 무얼 배웠는지 물어본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이 질문 대답을 통해 리더십, 문제 대처 능력, 팀워크 같은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그냥 "나는 리더십이 있어!" 가 아니라
"내가 이 프로젝트를 했을 때 팀원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는데 나는 리더로서.. " 이런 식으로 경험 사용해 대답을 해야 한다
1시간 동안 토플 스피킹 난이도 10배 시험을 본 느낌이었다.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4일 뒤에 합격 메일을 받았다. 그리고 인터뷰 때 나를 좋게 봐주셨는지 처음에 들었던
시급보다 5달러를 더 받게 되었다...! 이로써 전에 했던 인턴보다 무려 4배 많은 월급을 받게 됐다.
심지어 인턴 3개월 동안 뉴욕 월세를 내준다고 한다.
지난 3개월동안 거의 최저를 주는 회사도 광탈하고 심지어 무급인턴도 지원을 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운이 좋게도 이렇게 합격하게 됐다.
뉴욕 구경도 제대로 못 하고 방안에서 화이트보드를 붙잡고 공부했던 걸 보상받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건 인턴십일뿐이고, 앞으로 정규직으로 취직할때까지 이것보다 10배는 더 열심히 해야한다.
그렇게 내가 미국에 와서 꼭 이루고 싶던 목표, 인턴십 구하기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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